한강 3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잊히지 않는 역사 속 개인의 이야기

작별하지 않는다한강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역사 속에 묻혀 있던 개인들의 아픔과 상처를 문학적으로 되살린 소설입니다. 작가는 섬세한 필치로 제주도라는 공간과 그곳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건을 그려내며, 잊히지 않고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는 아픔을 마주하게 합니다.소설의 주인공 경하는 제주 출신의 작가로, 친구 인선의 초대를 받아 오랜만에 제주도를 방문하게 됩니다. 제주에 도착한 경하는 자신이 알지 못했던 가족의 비밀과 섬 전체가 품고 있는 비극적인 역사의 흔적을 마주하게 됩니다. 경하의 여정을 통해 작가는 개인과 집단의 기억이 교차하며 역사적 비극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뒤흔드는지 깊이 있게 보여줍니다.기억과 망각의 경계『작별하지 않는다』는 기억과 망각의 경계를 넘나..

소설 & 에세이 2025.04.01

『채식주의자』로 본 일상 속 억압과 자기해방의 의미 (한강)

채식주의자한강『채식주의자』는 작가 한강의 대표작으로, 평범한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폭력성과 인간 내면의 어두운 면을 강렬하게 드러낸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채식이라는 개인의 작은 선택이 어떻게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지, 그로 인해 벌어지는 주변 인물들의 변화와 갈등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이야기는 주인공 영혜가 어느 날 갑자기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을 선언하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그녀의 채식은 단순히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라, 내면 깊은 곳에 숨겨진 상처와 저항의 표현입니다. 영혜가 육식을 거부하는 이유는 설명되지 않지만, 이는 억압된 삶에서 벗어나려는 무언의 저항이자 자기 존재의 새로운 방식으로의 변화를 암시합니다.폭력과 억압의 내면화작가는 작품 속에서 인간의 일상적인 폭력성을 철저히 탐..

소설 & 에세이 2025.04.01

『소년이 온다』(한강)

소년이 온다한강『소년이 온다』는 작가 한강이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써 내려간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그 시절의 아픔과 비극을 가감 없이 그려내면서, 당시의 처절한 상황과 그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작가는 역사 속 실존 인물의 경험과 기억을 소설적 형식으로 담담하게 기록하면서도, 감정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소설의 중심에는 열다섯 살 소년 동호가 있습니다. 친구 정대의 죽음을 목격한 뒤, 시신이 쌓여 있는 도청에서 봉사를 하며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존재를 고민하는 인물입니다. 동호의 시선을 통해 작품은 '죽음'과 '폭력', 그리고 '인간다움'이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질문하고 탐구합니다.인간의 존엄을 향한 질문『소년이 온다』는 단순히 역사적 사..

소설 & 에세이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