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백세희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무기력함, 이유 없는 눈물, 사람들 사이에서의 어색함, 그리고 스스로를 향한 끊임없는 의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바로 그런 감정을 진솔하게 꺼내놓은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화려하거나 극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오히려 더 진하게 다가옵니다.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솔직한 고백들, 그리고 그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발견하게 됩니다.
💡 감정을 감추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
이 책은 저자 백세희가 자신의 기록형 대화 치료 과정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반복되는 불안, 대인기피, 자존감 저하 등을 정신과 의사와의 대화를 통해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그 기록 속에서, 우리 모두가 마음속 어딘가에 숨겨두었던 감정들이 하나둘씩 얼굴을 드러냅니다.
특히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너무 평범해서 더 공감 가는 고통'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크게 아프지도 않지만 분명 괴로운 마음들.
그 애매한 감정들을 누군가 대신 말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읽는 이에게 깊은 위로가 됩니다.
📖 독자로서 느낀 핵심 인사이트
1. 우울은 감춰야 할 감정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감을 느끼지만, 드러내는 걸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합니다.
“당신이 느끼는 감정은 절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조금씩 아픕니다.
그리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표현할 수 있을 때 진짜 회복이 시작됩니다.
2. 자존감은 채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하는 것
저자는 끊임없이 자신의 자존감을 확인하려 하고, 주변 사람들의 말과 시선에 흔들립니다.
그 과정에서 자존감이란 남이 인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켜야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3. ‘살고 싶지 않지만 죽고 싶지도 않다’는 감정의 복합성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종종 모순적인 감정을 함께 가지고 살아갑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
삶이 너무 무겁지만, 동시에 아주 사소한 것들에 또 미련이 생깁니다.
그 작은 감정조차도 우리 삶을 지탱하는 소중한 요소임을 저자는 말합니다.
✍️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문장
- “상처받을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은 너무 어려웠다. 그냥, 상처받지 않고 싶었다.”
- “내가 아픈 건 이해하지만, 그 아픔을 굳이 드러낼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 “떡볶이가 먹고 싶다는 감정이 어딘가 살아 있음을 증명해줬다.”
짧지만 깊이 있는 문장들은 읽는 순간보다 읽고 난 후 오랜 여운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그 여운은 곧 독자의 감정 해석 도구가 됩니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우울함이나 무기력감을 느끼지만 어디에 털어놓지 못하는 분
- 일상 속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싶은 분
- 정신 건강에 대한 진짜 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
- 자존감 회복이 필요한 이 시대의 청춘들
💬 마무리하며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당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알아가는 과정이, 자기 이해의 시작이 됩니다.
삶은 때때로 너무 무겁고, 이유 없이 공허합니다.
하지만 그런 감정 속에서도 따뜻한 음식 한 그릇, 누군가의 공감 한 마디가 우리를 살게 합니다.
책을 덮은 후, 당신도 누군가에게 말해보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나 요즘 힘든데, 그래도 떡볶이는 먹고 싶더라.”
그 한 문장이 바로, 우리가 아직 살아가고 있다는 가장 소중한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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